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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가게 우수사례] 경기 이천 이천용인닭발본점 / Since 1969
날짜 : 2020-02-18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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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정성과 푸근한 편안함, 관고시장 사랑방 반세기


점심 장사가 마무리되고 한숨 돌릴 시간인 오후 2시. 손님이 뜸할 법도 한 이 시간에도 자리 빌 새가 없는 이곳은 ‘이천 사람이면 안 먹어본 사람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유명한 이천용인닭발이다. 가게 앞 조리대에서 눈인사로 손님을 맞는 주인장, 바쁜 주인을 대신해 마치 자기 주방인 것처럼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는 손님의 합(合)을 보고 있자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그들만의 리듬이 느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맛있어서 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편안하니까 계속 들르게 된다”고 말하는 50대 손님은 여고시절부터 30년 넘게 이곳을 드나든 단골이란다.

1969년 가게 문을 연 이후 같은 자리에서 50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올해 일흔다섯의 장정환 대표는 관고전통시장 상인들 중 최고 고참이다. 고작 테이블 5개를 놓고 반세기 동안 한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그는 관고전통시장의 명물이자, 시장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산증인과도 같다.

“스물다섯 어린 나이에 시집온 지 사흘 만에 식료품 가게를 시작했어요.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채소도 팔고, 생선도 팔고, 두부도 팔았어요. 이거저거 다 파는 잡화점이었죠. 손님이 요구하면 닭도 잡아줬어요. 바깥양반이 닭을 사오면 직접 털을 뽑아 닭볶음탕도 만들고, 닭발을 삶아주기도 했죠. 그러다 우리나라에 식용유가 유입되면서 닭을 튀겨서 팔았는데, 장사가 잘 됐어요. 그런데 양념치킨 프랜차이즈가 생겨나면서 손님이 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닭발과 분식으로 메뉴를 정리하게 됐죠.”


최고의 재료와 아끼지 않는 양념이 맛의 비결


그 사이 관고전통시장은 현대화 작업을 통해 시설을 정비하는 변화를 겪었지만, 이천용인닭발의 맛과 넉넉한 인심만은 지난 반세기 동안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2016년, 모 방송 프로그램에 숨겨진 맛집으로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지만, 그 이전부터 이미 이천 시민들 사이에서는 푸짐하고 맛있는 닭발집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던 요리전문가조차도 “맵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입맛을 당기게 하는 맛”이라는 호평을 했을 정도. 특별한 비법 없이 좋은 재료를 쓰고 양념을 아끼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오랜 세월 손님 입맛에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양념 맛이 완성됐어요. 양념을 아끼면 뭐든 맛이 없어요. 고춧가루, 마늘, 후추 등 모두 최고의 재료만 써요. 다른 가게들은 매운 맛을 내기 위해 캡사이신액을 넣는다는데, 우리는 국산 청양고춧가루를 써요. 캡사이신액을 넣으면 속이 아려요. 반면 우리 집 닭발은 입에서 맵긴 하지만 자꾸 당긴다고 하더라고요. 청양고추와 일반고추를 섞어서 쓰는데, 캡사이신액에 비해 돈이 많이 들고 번거롭지만 훨씬 맛있어요.”

한 번 인연을 맺은 거래처와는 오래도록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좋은 재료를 공수할 수 있는 비법 중 하나다. 30년 이상 한 곳과 거래를 하다 보니 좋은 재료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맛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조류독감 때문에 닭의 씨가 말랐던 때에도 거래처에서 이천용인닭발에만은 물건을 대줬을 정도로 신뢰가 깊다.

닭발 맛도 일품이지만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낸 닭모래집튀김, 직접 만들어서 튀기는 김말이, 직접 담근 김치로 빚은 손만두, 방앗간에서 뺀 떡으로 만드는 떡볶이 등 분식 메뉴도 인기다. 기성 제품을 사다가 조리해서 만드는 음식과는 격을 달리하는 맛이다. 그러다 보니 중고등학생부터 장 보러 나왔다가 들르는 주부, 퇴근길에 친구들과 술 한 잔 기울이러 들르는 40∼50대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손님의 연령층이 다양하다.


내 집 같은 가게, 식구 같은 손님


반세기 동안 한 곳에 있다 보니 이곳을 찾는 손님 중 절반 이상이 단골이다. 그래서 이제는 척하면 척이다. 닭발이 물러지도록 푹 삶은 걸 좋아하는 손님, 살짝 삶아 식감이 살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 손님 등 각자의 입맛에 맞게 조리해준다. 워낙도 양이 많지만, 퍼주는 욕심으로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주인장은 배고파 보이는 손님에게는 더 푸짐하게 접시를 내놓는다.

매일매일 직접 빚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도 만두를 메뉴에서 빼지 못하는 것도 손님들 성화 때문이다. 2016년 7월 본점 옆에 2호점을 낸 작은며느리 구향숙 씨(46)가 메뉴에서 만두를 빼자고 아무리 성화를 해도 장정환 대표는 꿈쩍도 않는다.

“손님이 찾는데 어떻게 빼요. 여고생 때부터 우리 집을 들락거리던 손님이 부산으로 시집을 갔는데, 가끔 택배로 만두를 보내달라고 전화가 와요. 택배로 배송되는 사이 만두가 터질 수도 있는데, 그래도 먹겠다고 하니 안 보낼 수가 있나요?”


그 덕분에 올해도 김장을 1,300포기나 했다고 며느리는 볼멘소리를 한다. 그러면서도 향숙 씨는 올해 백년가게 인증서를 시어머니의 생신 선물로 드렸다. 인터넷을 할 줄 모른다는 향숙 씨는 ‘스물다섯 살, 결혼식을 올린 후 3일 만에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장사’라는 문구로 시작해 ‘오늘도 서 있습니다. 서 있는 날들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으로 맺는 구구절절 시어머니의 사연을 노트 2장에 빼곡히 채워 보냈다. 그렇게 받은 백년가게 인증서를 간판에 대문짝만하게 박아 넣었고, 액자에 걸어 떡하니 가게 문 앞에 달았다.


“2호점에서 양념을 묻혀 1호점에 보내는데도 손님들이 1호점 닭발이 더 맛있다고 해요. 맛만으로 우리 집에 오시는 건 아닌 거죠. 저도 시집와서부터 가게 일을 도왔는데, 교복 입고 오던 여학생이 결혼해서 아이 손을 잡고 오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이상해요. 그래서 어머니가 장사를 못 그만두시는 건가 싶어요.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고 나서 손님이 갑작스럽게 많아졌을 때도 단골손님들은 알아서 음식을 가져다 드시고, 카드도 긁고, 심지어는 다른 손님에게 서빙도 하더라고요.(웃음) 멀리서 찾아오신 손님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단골손님도 있었어요. 우리 손님들이 그래요.”


방송에 노출된 후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통에 실제로 허리가 굽었다는 장정환 대표는 유명세에도 아랑곳없이 그 자리에서 그대로 영업을 한다. 가게를 확장할 생각도, 분점을 더 낼 생각도 없다. 가게 홍보 같은 것에는 더더욱 관심도 없다.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면 그만. “이제 가게가 집 같다”는 장정환 대표에게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손님과의 견고한 신뢰는 오늘도 굽은 허리를 이끌고 가게로 나오게 하는 힘이자 버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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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용인닭발 TIP_매콤달콤 닭발소스, 순대, 튀김과도 찰떡궁합!


닭발 집의 주인공이야 당연히 닭발이지만, 이천용인닭발에서는 순대와 튀김도 닭발 못지않게 인기 메뉴다. 매콤달콤 닭발소스에 묻혀 먹는 순대와 튀김 맛이 일품이다. 튀김의 느끼함과 순대 특유의 냄새를 닭발소스가 잡아준다. 손님이 달라고 하면 언제든 소스를 내주는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이 만들어낸 특별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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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이천용인닭발_은근히 당기는 매운 맛 ‘닭발’

· 창업연도 : 1969년 

· 대표 : 장정환 (2대 구향숙)

· 일하는 사람 : 창업주, 며느리, 정직원 4명, 시간제 2명

· 주소 : 경기 이천시 중리천로 21번길 11

· 전화 : 031-635-2287


[백년가게 우수사례] 전남 여수 구백식당 / Since 1984
기다림과 정성, 백년의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