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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가게 우수사례] 경북 경주 숙영식당 / Since 1979
날짜 : 2020-02-18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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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야채의 아삭함이 내 몸을 깨운다 ‘정갈한 한 상’


오밀조밀 가옥들 사이로 우뚝 솟은 거대한 고분.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 시내 한 가운데 위치한 대릉원이다. 천년도 더 넘는 시절에 살았던 옛 사람들의 터전과 오늘을 사는 이들의 터전이 한데 어우러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곳이다. 대릉원에서 첨성대로 향하는 돌담길 거리는 예전부터 유명한 경주 쌈밥거리. 하지만 돌담길 초입에 위치한 40년 전통의 숙영식당은 쌈밥이 아니라 찰보리밥 정식으로 역사를 만들어왔다. 


한국 음식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는 자세한 음식 설명도


숙영식당의 찰보리밥 비빔밥에는 육류 없이 생야채만 들어간다. 무생채, 새싹채소, 상추, 김 등 아삭한 생야채에 고추장 또는 강된장을 한 술 떠 넣어 밥과 함께 비빈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콩나물, 고사리나물, 시금치나물 등을 조금씩 추가해 넣고 비벼도 좋지만 반찬은 반찬대로, 비빔밥은 비빔밥대로 따로 먹어야 더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창업주 이상순 여사(86)가 직접 만든 강된장과 고추장 소스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지만 찰보리밥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건 몇 방울 떨어뜨리는 참기름에 있다. 근처 기름집에서 직접 짜온 참기름이다. 이 참기름을 이틀에 5병 정도를 사용한다니 적지 않은 양이다.

그래서인지 비빔밥은 물론이고 반찬들까지 싹싹 비우고 가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는 숙영식당만의 남다른 노하우도 담겨 있다.

“유명 관광지다보니 여행오신 분들이 70% 정도 됩니다. 찰보리비빔밥이 경주의 향토 음식은 아니지만 모든 음식 하나하나에 대해 정성껏 설명드리죠. 외국인들도 꽤 많이 오는데 이분들은 한국음식을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반찬을 비롯해 모든 음식을 설명해 드려요. 김치는 깍두기와 물김치 두 종류인데 물김치는 물처럼 마셔도 된다고 설명하면 그 자리에서 후루룩 마시고, 콩나물과 도토리묵은 다소 생소한 음식이니 칼로리가 적은 영양식에 포커스를 두고 설명하죠. 된장찌개는 안에 무언가 들어있으니 한편으론 궁금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선뜻 손을 대기 어려워해요. 하지만 찌개 속 재료들을 일일이 설명하고 일본의 미소와 비슷한 수프라고 얘기해주면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이 비워요. 어떤 분들은 회전초밥집처럼 말끔히 비운 접시를 한 쪽에 쌓아두고 가기도 해요. 하하.”

창업주인 어머니 이상순 씨를 이어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이선우 대표(59)의 설명이다.

조기 한 마리와 된장찌개에 더해 10가지 반찬을 일일이 설명한다니 음식 서빙에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음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려주면 경주를 여행하는 의미가 더 깊어질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소신이다. 


이런 서비스가 시작된 건 이선우 대표가 경영을 맡기 시작한 지난 2002년부터다. 20여년을 증권가에서 일하고, 젊은 나이에 지점장까지 지낸 증권맨이지만 이 대표는 어머니의 가업을 잇기 위해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경주로 내려왔다. 


“‘음식은 정갈하게, 손님에겐 친절하게’ 기본만 꾸준히 지켰습니다”


숙영식당이 찰보리밥 정식을 처음 선보인 건 20여년 전이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민속주점이었다. 생활고를 이기려 시작한 식당이었기에 동국대, 포항공대 등 인근 대학생들이 타깃이었다. 외할머니에게서 배운 방법 그대로 동동주를 직접 담가 파니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세 입소문이 퍼졌다. 그 동동주 맛에 반해 포항제철 등 포항 지역 대기업에서도 사내 행사용으로 동동주를 주문해가곤 했다. 이 동동주는 지금도 숙영식당의 메뉴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도 열흘 간격으로 이상순 여사가 약 100리터의 동동주를 직접 담근다. 


민속주점은 지역민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창업주는 식사 메뉴가 마땅치 않다는 게 늘 고민이었다. 또 술이 주가 되다보니 점심 장사는 아예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90년대 후반에도 대릉원 돌담길 부근은 유명한 쌈밥거리였지만 이 여사는 다른 이들과 같은 메뉴를 취급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개발한 메뉴가 찰보리밥이다. 건천의 찰보리가 유명한데 그 찰보리에 찹쌀과 멥쌀을 섞어 밥을 지으니 적당히 차지고 고소한 맛이 났다. 그렇게 시작된 찰보리밥이 숙영식당의 20년을 지켜주고 있다.


40여 년간 한 곳을 지켜왔으니 어려웠던 시절이 없을 리 없다. 

“3년 전 경주 대지진 때가 아마도 창업 이래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한반도 최대 규모였잖아요? 문화재 피해도 적지 않았고. 손님이 뚝 끊겨 아예 문을 닫은 숙박업소와 음식점도 꽤 있었죠. 저희도 매출이 반토막 날 정도로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음식을 정갈하게 하고 손님에게 친절해라’는 어머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이겨냈어요.”

창업주의 철학은 비단 숙영식당에만 통하는 게 아니라 음식업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본이 되는 항목일 게다. 그걸 지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있을 뿐이다. 

 

이 대표는 향후 5년 내 더 넓은 장소로 점포를 이전하고, 규모도 확장할 계획이란다. 현재 위치한 곳이 문화재보존지역인 탓에 언제 자리를 내주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릉원 발굴사업이 중단돼 지금처럼 대릉원을 둘러 돌담길이 나 있지만 지금 숙영식당이 있는 이 자리도 대릉원의 일부일 수 있어요. 시점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발굴사업이 재개되면 저흰 이곳을 떠나야 하거든요. 79년에 이 집을 매입해 식당으로 운영했기에 제게는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고, 손님들도 늘 한자리에 있는 숙영식당을 원하겠지만 저희 마음만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잖아요?”


5년 쯤 후에 만나는 숙영식당은 대릉원 옆이 아니라 근처 다른 곳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정갈하게 차려진 찰보리밥 정식 한 상은 그때도 변함없이 행복한 한 끼가 되어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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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영식당 Tip_아삭아삭 식감의 찰보리비빔밥 만들기


찰보리비빔밥에는 나물이 아닌 생야채를 넣기 때문에 기본으로 제공된 야채에 밥과 약간의 강된장 또는 고추장만 넣고 비벼야 아삭함을 즐길 수 있다. 나물과 달리 생야채는 사각사각 씹혀 상쾌함을 더해준다. 나물류는 반찬으로 따로 먹어야 모든 음식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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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숙영식당_건강한 경주의 맛 ‘찰보리밥 정식’

· 창업연도 : 1979년

· 대표 : 이선우 (2대/창업주 이상순)

· 일하는 사람 : 2대 대표 부부, 정직원 6명

· 주소 : 경북 경주시 계림로 60

· 전화 : 054-772-3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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