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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가게 우수사례] 부산 개미집본점 / Since 1972
날짜 : 2020-02-18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83

“힘든 날이 하루 이틀이었을까요? 버티는 게 비결입니다.”


부산 국제시장 안에 위치한 개미집 본점은 낙지볶음 전문점이다. 하지만 이곳에 오는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찾는 메뉴는 낙지, 곱창, 새우를 한데 볶아먹는 음식인 낙곱새. 20여년 전 개미집 창업주 안경희 씨(71)가 개발해 부산에서 처음 선보인 음식이지만 낙곱새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2015년 9월 모 방송프로그램에 소개된 게 한 몫을 톡톡히 했다. 방송에서 소개되기 바로 1년 전에는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 덕분에 시장 내 잡화점 ‘꽃분이네’가 부산 여행 명소로 떠오르면서 개미집을 찾는 손님도 늘고 있던 터였다. 조금씩 불붙기 시작하던 개미집의 낙곱새 인기가 단번에 급상승했다. 

개미집은 방송 프로그램에 노출되기 전에도 이미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는 오래된 맛집 중 하나로 손꼽혀온 곳이다. 이 때문에 가족을 중심으로 부산 지역에만 7~8개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낙곱새의 갑작스런 인기 덕분에 가맹점 문의가 쇄도하면서 창업주는 가맹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아들 손영완 씨(나이)는 2016년, 어머니로부터 개미집 본점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방송에 노출되고 나니 어느새 낙곱새가 대표 메뉴로

  

“제가 본점을 운영하기 시작한 건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일한 지는 이미 20년을 넘었죠. 어렸을 때도 학교만 끝나면 가게에 나와 어머니를 도왔구요. 어머니가 처음 낙곱새를 개발했을 때는 메뉴명 그대로 곱창이 들어갔는데 낙곱새가 지글지글 볶아지기 시작하면 곱창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쪼그라들어 버리더라구요. 몇 번이나 테스트를 했음에도 적당한 방법을 찾지 못해 나중에 대창으로 바꿨어요. 메뉴명은 낙곱새지만 곱창 대신 대창이 들어가죠. (웃음).”

어머니와 함께 일하는 동안 개미집이 아닌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는 2대 대표 영완 씨의 설명이다. 


개미집 본점이 문을 연 건 1972년이다. 국제시장 내 지금의 자리에서 변함없이 47년을 이어왔다. 당시 ‘바O집’이라는 식당이 시락국과 냉면으로 인기가 있었는데 그걸 본 창업주가 비슷한 메뉴로 ‘개미집’을 열었다고. 그러다 ‘바O집’에서 낙지전골과 낙지볶음을 신메뉴로 내놓자 ‘개미집’도 낙지볶음을 선보였다. 메뉴는 모방했지만 두 집의 맛은 전혀 달랐다. 개미집의 낙지볶음이 뒷맛이 개운하면서도 알싸한 매콤함이 조금 더 강했고, 그때부터 퇴근 후 술 한 잔을 기울이려는 이들이 자주 찾게 됐다. 낙지볶음을 대표 메뉴로 꾸준히 손님이 늘었지만 창업주는 양념 맛을 더 깊이 있게 만들려 늘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찾아낸 개미집만의 양념이 지금은 50여개를 훌쩍 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나가고 있다.   


식재료는 거래처의 사정으로 인해 거래가 중단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거래처를 바꾼 적이 없단다. 낙지는 매일 아침 자갈치 시장에서, 곱창은 김해에서, 그리고 대파 등을 비롯해 육수에 들어가는 식재료는 단골 업체에서, 모두가 최소 20~30년 동안 거래해온 업체들이다. 


낙곱새의 유명세와 달리 개미집은 2014년 이전까지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는 잘 알려진 덕에 꾸준한 단골이 있었지만 지역 내에 한정됐던 것. 갑작스런 낙곱새의 인기 상승과 상관없이 이미 30년 이상 탄탄한 내공을 쌓아왔다는 얘기다.


영완 씨는 그 비결로 ‘인내심’을 꼽는다.

“지난 20여년 간 어머니와 함께 장사를 하면서 힘든 적도 정말 많았죠. IMF 외환위기, 조류 인플루엔자, 메르스 등 사회적으로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2~3개월씩 손님이 뚝 끊기기도 하고. 지금 돌아보면 그래도 버티면서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낸 게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어요. 심각할 정도의 적자 상태에 처한 적도 많지만 그래도 한 자리에서 꾸준히 버티고 있으니 힘든 시간들이 쌓여 전통이 되더라고요. (웃음)”


“개미집, 다양한 세상 경험하고 온 아이들이 또 이어가겠죠?”


낙곱새 같은 음식은 대개 1인분을 판매하지 않지만 개미집의 낙곱새는 1인분도 맛볼 수 있다. 나홀로 여행객들이 늘면서 1인분 단위 메뉴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상 위에서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낙곱새, 훅 풍기는 향긋한 냄새만으로도 맛이 궁금하다. 

냄비 뚜껑을 열어보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당면 위에 올려진 새우와 대창이다. 육수가 끓어올라 내용물이 섞이기 전까지는 낙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양념과 함께 냄비가 끓기 시작하니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오동통한 낙지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끓기 전 몸집을 자랑하던 대창과 새우는 안으로 쏙 들어가고, 토실토실 탱탱한 낙지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간다. 

붉은색 양념 탓인지 꽤나 매워 보이는데 ‘이제 드셔도 된다’는 말에 국물 맛을 살짝 보니 생각보다 맵지 않다. 매운 맛 단계를 특별히 요청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보통의 매운 맛이란다. 그런데 이 매운 맛, 청양고추를 조금 더 넣거나, 고춧가루를 추가해서 나오는 매운 맛은 아닌 것 같다. 양념 비법은 알려주지 않으니 어떻게 만든 것인지 알 순 없지만 먹을수록 빨려드는 매운 맛은 반세기의 역사가 어떻게 가능했을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는다.


창업주인 어머니와 별개로 개미집을 이끌고 있는 영완 씨는 자녀들도 개미집을 계속 이어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딸아이가 지금 20대 초반인데 시간 날 때마다 이곳에 와서 보고 배우라고 해요. 음식 맛도 전수해주고. 당장 개미집을 함께하지는 않더라도 다양한 세상 경험을 하고 나서 할머니가 창업한 이 집을 이어받아 진정한 백년가게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죠.”


먹방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작스레 유명 맛집이 되는 곳들도 적지 않은 요즘이다. 개미집은 이런 곳들과 달리 오래도록 쌓여온 세월이 있었기에 흔치 않은 기회도 찾아온 것일 게다. 그래서 영완 씨는 잠시잠깐의 운에 안주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노포를 잇겠다며 찾아올 때까지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그도 더 단단하게 개미집을 다지며 지금의 자리를 지켜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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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집 Tip_낙곱새 맛있게 먹는 법


뚜껑이 덮여 나오니 뚜껑을 바로 열지 말고 재료들이 익어갈 때쯤 양념과 적당히 잘 섞어준다. 밥을 넣고 비빌 때는 김가루와 부추김치만 넣고 비비는 게 가장 맛이 좋다. 사리(당면, 우동, 라면)는 낙곱새를 적당히 먹고 난 후에 넣어야 별미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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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개미집 본점_낙지, 곱창, 새우의 절묘한 조화 ‘낙곱새’

· 창업연도 : 1972년

· 대표 : 손영완 (2대, 창업주 안경희)

· 일하는 사람 : 정직원 6명

· 주소 : 부산 중구 중구로30번길 20-2

· 전화 : 051-246-3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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