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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가게 우수사례] 서울 선동보리밥 / Since 1988
날짜 : 2020-02-18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89

비결은 없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들 뿐


“이 집을 왜 찾느냐고요? 건강한 음식, 먹어보면 조미료 맛이 전혀 나지 않는 몸에 좋은 음식이라서요. 뭐 다른 이유가 또 있을까요?”_박OO (10년 단골손님)


이곳이 서울인가 싶을 정도로 고즈넉한 동네 ‘성북동’. 선동보리밥은 성북동 낮은 언덕길 중간쯤에 한적하게 자리하고 있다. 근처에도 수십 년씩 한 자리를 지켜온 맛집이 몇 곳 있지만 선동보리밥은 특히 건강한 웰빙식을 원하는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하지만 이부영 대표(70)가 처음 식당을 열었던 1988년, 식당의 주 메뉴는 보리밥이 아니었다.  

이 대표가 첫 1년간 운영한 음식점은 ‘대흥식당’으로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보쌈 등 네 가지 메뉴를 팔았다. 테이블 7개가 전부인 작은 식당이었다.


갈빗집 12년 했지만 청결, 위생 우려돼 곧바로 정리


“음식은 해본 적이 없어서 식당을 할 생각은 꿈에도 안했어요. 하지만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니 어머니가 주신 1억원으로 제과점을 운영하려고 큰길가에 가게를 하나 얻었죠. 그리고는 ‘던O도너츠’ 본사를 찾아가 가맹점을 내달라 했어요. 당시 바로 옆에 나폴레옹이라고 오래된 빵집이 있었는데, 같은 업종 간 몇 미터 간격 내에는 출점이 안 된다며 가맹점을 내주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가게부터 덜컥 얻어놨는데 그 얘기를 들으니 청천벽력 같았죠. 힘이 쪽 빠진 채 집으로 걸어오고 있는데 길에서 한 친구를 만났어요. 좋은 식당 자리가 하나 났으니 식당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더군요. 요리를 할 줄 모르면 주방장을 고용하면 된다고. 그렇게 시작한 게 대흥식당이에요. 장사가 잘 됐는데 집안에 사정이 생겨 1년 만에 그만뒀지요.”


미국에 이민 가 먼저 자리를 잡겠다던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려 시작한 식당인데, 결혼생활 6년차에 접어들던 여동생마저 사고로 남편을 잃게 되자 안쓰러웠던 어머니는 자매가 함께 도우며 살라고 큰 식당을 다시 얻어주었다. 전과 달리 큰 규모다보니 이 대표는 주방장을 고용해 갈빗집을 차렸다. 음식 맛이 좋았던지 두 번째 식당도 문을 열자마자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잠시 힘든 시기가 있었다면 97년 말 IMF 외환위기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대표는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테이블을 닦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테이블을 닦은 행주에 시꺼먼 것들이 묻어난 것이다. 

“고기를 목탄불에 구웠는데 그 목탄이 날리면서 식탁에 가루가 가라앉아 오랜 시간 쌓였던 거예요. 그걸 보니까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갈빗집을 정리했죠.”

12년 동안 거의 부침 없이 운영해온 식당이었지만 청결과 위생은 이 대표가 바꿀 수 없는 원칙이었다. 


그 길로 갈빗집을 정리하고 시작한 음식이 지금의 보리밥이다. 2001년의 일이다. 보리밥은 집안이 부유했던 이 대표가 어린 시절 별미로 맛보던 음식이었다. 갈빗집 단골손님을 비롯해 주변에 자문을 구하니 모두들 긍정적이었다. 이전의 두 식당처럼 이번에도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보리밥과 더불어 어릴 적 어머니가 자주 만들어주던 콩가루를 넣은 안동칼국수도 함께 팔았다. 갈빗집을 운영할 때부터 찾던 단골손님들도 음식 맛이 좋다며 꾸준히 찾아와 주었다. 


하지만 늘 좋을 수만은 없는 법. 장사가 잘 되니 임대인이 1년 단위로 임대료를 올리기 시작했다. 5년째가 되자 임대료는 두 배까지 올라 있었다. 식당 이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20여년 가까이 대로변의 목 좋은 곳에서 식당을 운영했지만 이 대표는 이번에는 건강식 보리밥과 잘 어울리는 한적한 곳을 원했다. 마침 성북동 언덕길을 올라가다 장사가 잘 안 되던 묵밥집이 매물로 나온 것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전 계획을 전해들은 단골손님들이 광화문 등 시내 중심가에 자리를 내주겠다고도 했지만 모두 고사했다. 


장사가 안 되던 자리였던 탓인지 이번에는 전과 달리 갑자기 손님이 뚝 끊겼다. 간판이 바뀌었지만 손님들은 옆 식당으로만 갈뿐 선동보리밥으로 발길을 하지 않았다. 기존 식당에 이전안내 문구도 붙였지만 임대인이 곧바로 떼어버리는 바람에 단골들도 식당이 어디로 이전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갈빗집 시절부터 오랜 단골이던 OO정보통신 임원이 이 대표의 딱한 사정을 듣고 회사로 돌아가 사내 팀 회식이 있을 때마다 선동보리밥을 찾아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했다. 그렇게 OO회사 직원들이 저녁 시간마다 찾아주자 다른 손님들도 서서히 발걸음을 하기 시작했다. 1년여가 지나면서부터 선동보리밥은 조금씩 새로운 둥지에서 자리를 잡아갔다. 


“야채 씻는 것 하나, 음식 간 보는 것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습니다”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지 만 14년째, 얼마 전부터 선동보리밥 주방에는 식구가 하나 더 늘었다. 4개월째 일을 배우고 있는 이 대표의 아들 원종현 씨(46)다. 식품 대기업에서 근무했지만 종현 씨는 당장 가업을 이을 생각이 없었단다. 대기업에서 얽매이는 삶이 싫었던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탄탄한 중소규모 요식업체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직장을 옮긴 지 한 달여가 조금 넘은 어느 날, 미국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수십 년을 일했던 대기업에서 모셨던 상사였다. 

“너는 천하의 불효자다. 나도 네 어머니 집에 가서 두세 번 음식을 먹어봤는데 어머니가 그렇게 일궈놓은 걸 내팽개치고 대체 지금 뭘 하고 있는 거냐? 소중한 걸 눈앞에 놔두고 다른 짓거리를 하고 있다니, 내가 너를 잘못 봤구나.”

종현 씨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는 다음날 회사를 그만두고 가업을 잇겠다며 어머니를 찾아왔다. 첫 두 달간 그는 무조건 어머니 말에 따랐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자 종현 씨는 식당 운영과 관련해 소소한 것들에 대해 자기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부딪치는 일이 잦아지자 이 대표는 결단을 내렸다. ‘지금껏 35년을 혼자 운영해왔으니 이곳에서만큼은 내가 전문가다. 내 말을 그대로 따르던지, 아니면 당장 식당 문을 닫던지. 둘 중에 하나 선택해라.’ 

아들은 그 길로 화가 난 채 식당을 나가버렸다. 하지만 그날 저녁 그는 어머니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설거지, 청소부터 일을 시작한 아들은 요즘 음식을 배우는 중이다. 이 대표는 자신은 안착하기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아들은 좀 더 빨리 궤도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단다. 이미 쌓아놓은 노하우가 있으니 말이다.


이 대표에게 백년가게의 비결을 묻자 한 마디로 잘라 말한다. ‘일에 미쳐야 한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기에 직원들에게도 보건위생은 물론이고 야채 씻는 것 하나, 음식 간 보는 것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는 그만의 원칙이 없었다면 35년의 역사도, 꾸준히 발걸음을 해주는 단골손님도 없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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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보리밥 Tip_건강한 한끼 식사 ‘보리밥’


짠 맛, 단 맛에 익숙하다면 보리밥이 다소 삼삼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조미료를 일체 넣지 않은 양념들이기에 모든 음식이 자연의 맛이다. 소금의 쓴 맛을 없애기 위해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하고, 고추는 영양고추를 구입한 후 직접 빻아 고춧가루를 만든다. 된장은 지리산 자락에서 담근 된장을 구입하니 보리밥 한 끼가 든든한 건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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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선동보리밥_건강한 웰빙식 보리밥

· 창업연도 : 1988년 

· 대표 : 이부영 (2대 원종현)

· 일하는 사람 : 창업주, 아들, 정직원 4명, 시간제 3명

· 주소 : 서울 성북구 성북로 134-4

· 전화 : 02-743-2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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