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자료

게시판뷰
[백년가게 우수사례] 서울 대림동 삼거리먼지막순대국 / Since 1959
날짜 : 2019-01-31
작성자 : 관리자
조회 : 424
첨부파일 :

배고픈 시절 퍼주기 바빴던 부모님 뜻, 이제 제 몫이잖아요

 

아이 병원 가는 날인데 마침 날 잡아 순댓국 먹으러 왔어요. 지방 출장을 자주 가는 편이라 먹으러 오기 힘든데 화요일에 왔다가 문을 닫았길래 그냥 갔거든요. 오늘은 꼭 먹어야지 하고 온 거에요.”

서른여덟의 대림동 주민 김현우 씨. 돌 지나서부터 순댓국을 먹었다는 세 살 아들 준서는 순댓국 한 그릇에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운다. 그제서야 아빠 현우 씨의 입에도 순댓국에 만 밥 한 숟가락이 들어간다.

선친을 이어 25년째 대림동 삼거리먼지막순대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운창 대표의 눈가와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걸린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주로 찾을 줄 알았던 순댓국집은 문을 여는 순간, 이런 선입견을 일찌감치 날려 버린다. 점심시간이 되기엔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유모차를 끌고 들어오는 현우 씨 같은 젊은 부부는 물론이고, 20대 여성 손님도 적지 않다. ‘순댓국은 중년의 메뉴라는 편견이 완전히 깨지고 만다.


 삼거리_03.png


사골에 고기 넣고 끓여낸 깔끔한 육수, 그날 잡은 생고기만 사용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국물 맛이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은 걸까? 사골뿐 아니라 고기까지 함께 넣고 오랜 시간 끓여낸 육수가 대림동삼거리먼지막순대국 국물의 비결이란다. 독산동 우시장이 지척이니 고기는 그날 잡은 생고기만 사용한다. 선친 때부터 거래해온 곳이다. 냉동고기가 아니니 고기가 야들야들 담백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손님상에 낼 때는 특이하게도 새우젓과 더불어 빻은 마늘이 함께 나온다.

대림동삼거리먼지막순대국은 1959년 늘 사람들로 북적이던 대림시장 안의 작은 국수 가게로 문을 열었다. 주변의 권유로 1년 만에 순댓국으로 주 메뉴를 바꿨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 손님층은 대부분 중년 이상이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후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손님층이 다변화되더니 백년가게로 또다시 선정되면서 어느 순간 핫한 맛집으로 떠올랐다.

 

60년 가까이 단 하나의 메뉴만으로도 살아남은 비결은 물론 있다. 1959150환으로 시작해 화폐개혁 이후 30원이 된 가격은 조금씩 오르긴 했지만 늘 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했다. 25년 전 김운창 대표가 가게를 이어받고 나서는 네 차례 정도 가격을 올렸는데 몇 년 만에 올리는 500원도 심한 반발에 부딪쳐야 했다. 그리고 나서는 2011년부터 5,000원 지금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대물림 가게들처럼 대림동삼거리먼지막순대국이 자가 소유 건물인 것도 아니다. 매월 내는 임대료만 180만원.

 

부모님 세대는 먹고 살기 바빴잖아요? 원래 시장통 국수가게였는데 동네 사람들이 순댓국을 해보면 어떠냐고 하는 바람이 선친께서 시작하신 거예요. 아마도 동네 분들이 국수보다는 순댓국이 더 먹고 싶었나 봐요. 하하. 이곳에서만이라도 서민들이 든든한 한 끼를 먹고 가면 좋겠다는 게 아버님의 소신이었어요. 제가 맡았을 초기에는 물론 시행착오를 겪었죠. 가격을 올려본 것도 그런 시행착오의 하나이구요. 하지만 2011년 이후로는 가격에 절대 손대지 않고 있어요. 돈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님의 마음이 오래오래 계속 전해졌으면 하는 게 바람이거든요. 취미가 조각인데 너무 바빠 따로 즐길 시간은 없으니 가게에서 손님들 없는 시간에 나무 갖고 놀아요. 이 안의 목조각들이 모두 제가 만든 거예요.”


삼거리_01.png


가겟세 부담스럽지만 5000원 가격은 안 올리렵니다

 

선친이 손을 떼기 직전까지만 해도 늘 손님들로 꽉 찼는데 최근 몇 년은 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하루 100만원의 매상도 올리기 어려울 정도였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는 이제 그만해야 하나?’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2018년 백년가게로 선정되고 나서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하자 김 대표는 생애 첫 경험을 했다. 방송에 소개되자마자 손님이 물밀 듯 몰려와 고기가 일찌감치 동나 버린 것. 고기뿐 아니라 김치가 떨어져 일찍 문을 닫은 적도 많다. 방송 노출 후 3~4일 정도 반짝 손님이 몰리는 다른 음식점과 달리 대림동삼거리먼지막순대국은 방송의 여파가 꽤 오래 갔단다. 덕분에 매출도 50% 이상 껑충 뛰었다. 새벽 6시부터 고기를 손질하고, 4~5일에 한 번씩 담그는 깍두기는 익을 시간조차 없이 금세 동이 나버리는 통에 몸은 많이 피곤하지만 김 대표의 얼굴에서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 건 늘어난 매출 때문이 아니다. 지금 대림동삼거리먼지막순대국을 찾는 준서 같은 꼬마 손님들이 어른이 되면 또 자녀들과 함께 오리라는, 선친이 바라던 미래가 눈앞에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프랜차이즈를 내달라는 요청도 적지 않게 들어왔지만 단호히 거절했다. 무거운 책임감이 없다면 이 일을 견뎌내기 쉽지 않다는 걸 스스로 너무나 잘 아는 탓이다. 한 때 둘째 아들에게 한 번 기회를 준 적이 있었다. 맛을 전수해주자 경기도의 한 곳에 점포를 냈는데 6개월도 채 못 버티고 문을 닫았단다.

 

제가 이 가게를 계속하는 이유는 딱 하나에요. 이미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지만 아들이 그래도 잘 지켰네.’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것, 그거 하나만 생각합니다.”


삼거리_02.png


---------

대림동삼거리먼지막순대국 Tip_순대 속 보물찾기


순대, 머리 고기, 내장이 푸짐하게 들어간 순댓국 한 그릇. 순대를 입에 넣기 전 속을 한 번 들여다보라. 껍질이 얇아 순대 자체도 부드럽게 씹히는데 순대 속에 하얀색의 뭔가가 있다. 조랭이떡이란다. 김운창 대표가 순대에 재미 요소를 넣어볼까 싶어 만들어봤다고. 조랭이떡이라 모든 단면에 나타나는 건 아니니 잘 찾아봐야 눈에 띈다.

----------

기본 정보

 

대림동삼거리먼지막순대국_전통 해장국

· 창업연도 : 1959(창업주 : 김준수)

· 대표 : 김운창 (2)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시흥대로18511

· 전화번호 : 02-848-2469

----------

 

[백년가게 우수사례] 서울 을지오비베어 / Since 1980
[백년가게 우수사례] 청주 남주동해장국 / Since 1943